오늘의 말씀묵상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에 들어 갈 수 없다.
요한 3:5
교회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기념하고 이어서 성령강림주일을 지킨 후에 삼위일체 주일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절기를 삼위일체 절기 혹은 연중절기라고 부릅니다. 지난 주일 서신 로마말씀에서는 성령이 우리에게 오시면 우리의 그릇된 생각들을 바로 잡아 주시고,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라고 하였는데 오늘 복음은 이스라엘의 이름난 선생 니고데모와 참 선생님이신 예수님을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누가 참된 깨우침을 주는 선생님인지를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호칭을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대화를 시작하고 있는데 예수님을 가르켜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Rabbi … a teacher who has come from God.” 유진 피터슨은 그의 번역 메시지에서 “You are teacher straight from God” 이라고 그 뜻을 보다 분명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반면 예수님은 니고데모를 ‘이스라엘의 선생’ “Are you the teacher of Israel?” 이라고 부르는데 요한은 니고데모가 어두운 밤에 예수님을 찾아 왔다는 증언으로 그가 어두움에서 왔다는 것 “He has come from darkness”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베푸신 기적을 보고 자신을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고 고백하는 니고데모를 향하여 그가 아직 어두움 가운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새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새로 나야 한다.’는 말에 놀라는 니고데모를 향하여 다시 ‘육으로부터의 남과 영으로부터의 남’을 대비시키며 “물과 성령으로 새로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서신에서 사도 바울은 육의 길과 영의 길을 대비시키며 육체를 이야기할 때 두 가지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륵스라는 의미의 “flesh”와 소마를 뜻하는 “body”를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자가 하느님과 분리된 상태를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인 반면 후자는 중립적이며 몸이 지닌 나약함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몸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죄에 이끌려 살아갈 때 우리 몸은 ‘사륵스 flesh’ 죽음에 이르지만 만일 우리가 성령에 이끌려 살아가면 우리 몸은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가 되며, 부활의 몸’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처음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보았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하여 자신들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 하느님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 하느님이 모두 같으신 한 하느님이라는 신비를 경험하였고, 고백하였습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지금 내게 ‘새로 난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2) 나의 ‘새로 남’을 돕는 것들과 방해하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삼위일체 하느님, 삼위일체 주일
사순절과 부활절기를 통하여 교회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두 번째 위격이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이어서 성령강림절을 그리고 오늘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기념하고 있다. 초대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어떻게 고백하고 표현하여야 할지를 두고 씨름하였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들이 알고 있는 어떤 위대한 예언자나, 스승, 혹은 치유자들과 다른 그 이상을 발견하였다. 예수의 부활과 승천 이후 그들은 자신들이 경험하고 만났던 예수가 하느님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예수를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분으로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같은 자신들의 종교적 경험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복음서에서 예수는 생전에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르셨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말씀하시곤 하였다.
그런데 성령강림 후에 제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주 하느님이나 예수님과 달리 자신들 안에 내주하며 활동하시고 있는 또 다른 하느님, 즉 성령님의 현존을 깨닫게 되었다. 자신들이 속해있던 유대교 전통에서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라고 배워 온 그들은 어떻게 그같은 경험이 가능하였는지를 두고 씨름하였다. 삼위일체 하느님 교리는 이같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을 어떻게 요약하고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되었다. 마치 오늘 날 우리들이 하느님을 삼위 하느님으로 경험하듯이....
교회가 처음 삼위일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세기이며, 4세기 말에 이르러 아타나시우스에 의해 니케아 공의회에서 공식적인 교리로 채택되었다. 하느님이 한 분 이시며 동시에 셋이라는 삼위일체 교리는 참으로 신비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과 나누는 인격적인 관계와 경험을 통하여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우리의 이성이 아니라 사랑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우리가 하느님과 우리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맺고 있는 사랑어린 관계를 통하여 알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과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일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다른 길이 아니라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라는 진실 또한 알 수 있다.
- Welcome to the Church Year 참조, by Vicki K, Black -
오늘 부를 떼제찬양
새 떼제 111장
내 맘과 생각 당신께 이끄소서 / 빛이신 주님 잊지 마소서
나를 도우시고 기다려 주신 주 / 나는 주의 길을 몰라도 / 주는 내 길을 아시나이다.
떼제 15
평화를 주소서 당신의 평화를 우리 모두에게
오늘의 기도
찬송받으실 삼위일체 하느님, 주께서는 우주 만물의 창조주시이며, 또한 모든 인류의 구세주가 되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성령의 능력 안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지극한 영광과 권능을 경배하며 찬양하게 하소서.
교회소식
1. 오늘은 삼위일체 주일이며 침묵 성찬예배로 드립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우 리 각 사람의 삶 속에서, 공동체 속에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경험되고 실현될 수 있 기를 빕니다.
2. 오늘 신앙아카데미에서는 기독교의 심장 8-9장(마음 열기, 마음의 변화)을 공부하였 습니다. 다음 주일은 출에굽기 13:7-18:22 까지를 공부합니다.
3. 저녁 7시 30분 선교센터에서 관상기도 모임이 있습니다.
4. 6월 13일(토) 희년교회 월례피정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있습니다. 주 제는 ‘영적동반’입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고현종회장님께 신청하여 주십시오.
5 프란시스 제 3회 준비모임이 6월 5일(금) 저녁 6시 30분 선교센터에서 있습니다.
신자들의 기도ㅣ
1. 희년교회 공동체 모든 사람들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삶 속에서 경험하며, 가정 과 직장과 세상 가운데 공동체를 이루는 밀알이 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위하여
2. 얼마 전 일어난 세 자매 자살사건은 심화되고 있는 상대적 빈곤과 공동체의 해체, 그 리고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를 우리 사회가 다시 돌아보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세상의 정의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3. 뇌경색 치료 중인 서울교구 이한오사제, 선교센터에 머물렀던 카자스탄의 마가우야 형님의 회복과 가족들을 위하여
4. 새로운 직장은 찾고 있는 김재홍교우, 예수원에서 수련 중에 있는 성승현교우, 출산 을 준비하고 있는 이지영교우를 위하여
5. 네팔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과 복구과정을 위하여
사제 동정
6월 1일(월) 나성권신부 부부 선교센터 방문
6월 2일(화) 한국 샬렘영성훈련원, 침묵기도학교
6월 3일(수) 논골신용협동조합 방문, 포천 나눔의집 공동체 강의
6월 4일(목) 한국 샬렘영성훈련원, 엠마우스 양육교재 준비모임
6월 5일(금) 프란시스 제 3회 준비모임
6월 6일(토) 김포교회 기도학교 피정, 개인영성지도
Since 2007.12.16.
희년 교 회
Jubilee Community오십 년이 되는 이 해를 너희는 거룩한 해로 정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지킬 해이다. 레위기 25:10
2015년 5월 31일 삼위일체주일
시편 29편
1 하느님을 모시는 자들아, 야훼께 돌려드려라. 영광과 권능을 야훼께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이 지니는 영광 야훼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빛 두르신 야훼께 머리를 조아려 라.
3 야훼의 목소리가 바다 위에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느님께서 천둥 소리로 말씀하신다. 야훼께서 바닷물 위에 나타나신다.
4 야훼의 목소리는 힘차시고 야훼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야훼의 목소리에 송백이 쩌개지고 레바논의 송백이 갈라진다.
5 레바논 산이 송아지처럼 뛰고 시룐 산이 들송아지처럼 뛴다. 야훼의 목소리에 불꽃이 튕기고, 야훼의 목소리에 광야가 흔들거린다.
6 야훼 앞에서 카데스 광야가 흔들리고 야훼의 목소리에 상수리나무들이 뒤틀리고 숲은 벌거숭이가 된다.
7 모두 주의 성전에 모여 '영광'을 기리는 가운데 야훼, 거센 물결 위에 옥좌를 잡으시 고 영원히 왕위를 차지하셨다.
다함께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오늘의 복음 요한 3:1-17 구약 / 이사 6:1-9 서신 / 로마 8:12-17
5 "정말 잘 들어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7 새로 나야 된다는 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라. 8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 ...13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간 일이 없다. 14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17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오늘의 성가 개회 / 성가 442 층계 / 새떼제 111 봉헌 / 떼제 15 파송 / 성가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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