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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8. 14:51 - artibass

2017년 1월 8일 공현 주일 / 연중1주일 감사성찬례 안내


2017년 1월 8일 공현 주일 / 연중1주일 감사성찬례 안내


<본기도>
영원하신 하느님, 동방박사를 별빛으로 인도하시어 아기 예수를 경배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이 세상 모든 나라를 참 빛으로 인도하시어 온 인류가 하느님의 영광 안에서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1독서 : 이사 60;1-6>

◯ 1독서는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1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야훼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2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야훼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네 위에서만은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
3 민족들이 너의 빛을 보고 모여들며 제왕들이 솟아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오는구나.
4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아라. 모두 너에게 모여오고 있지 않느냐? 너의 아들들이 먼 데서 오고, 너의 딸들도 품에 안겨온다.
5 이것을 보는 네 얼굴에 웃음의 꽃이 피리라. 너의 가슴은 벅차 올라 부풀리라. 바다의 보물이 너에게로 흘러오고 뭇 민족의 재물이 너에게로 밀려오리라.
6 큰 낙타떼가 너의 땅을 뒤덮고 미디안과 에바의 낙타들이 우글거리리라. 사람들이 세바에서 찾아오리라. 금과 향료를 싣고 야훼를 높이 찬양하며 찾아오리라.

◯ 이것은 1독서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시편 : 시편 72편>

1 다르싯과 섬나라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고 세바와 스바의 왕들이 예물을 바치며
2 만왕이 다 그 앞에 엎드리고 만백성이 그를 섬기게 되리라.
3 그는 하소연하는 빈민을 건져주고 도움받을 데 없는 약자를 구해 주며
4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가난에 시든 자들을 살려주며
5 억울한 자의 피를 소중히 여겨 억압과 폭력에서 그 목숨 건져 주리이다.
6 그리하여 만세나 살게 하시고 세바의 황금을 예물로 받게 하소서. 그를 위한 기도 소리 그치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비는 소리 언제나 들리게 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 : 에페 3;1-12>

◯ 2독서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말씀입니다.

1 그러므로 이방인 여러분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포로가 된 나 바울로는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2 하느님께서 나에게 은총을 베풀어 여러분의 일꾼으로 삼으신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습니다.
3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심오한 계획을 나에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앞서 간단히 적은 바 있으므로
4 그것을 읽으면 여러분은 내가 그리스도에 관한 심오한 계획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5 지금은 하느님께서 성령의 힘을 빌려 그 심오한 계획을 당신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셨지만 전에는 지금처럼 인간에게 알려주시지 않았었습니다.
6 그 심오한 계획이란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7 나는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은총을 받고 내 속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에 힘입어 이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8 나는 모든 성도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그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이 은총을 주셔서 헤아릴 수 없이 풍요하신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게 하셨고
9 또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과거에 감추고 계시던 심오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하시는지를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알려주게 하셨습니다.
10 이렇게 되어 결국 하늘에 있는 권세의 천신들과 세력의 천신들까지도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무궁무진한 지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11 이 모든 것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내세워 이루시려고 작정하신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입니다.
12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살게 되어 확신을 가지고 서슴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 이것은 2독서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 2;1-12>

✝ 성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1 예수께서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 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4 왕은 백성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5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6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하였습니다."
7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보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말씀묵상>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마태2:3

서방교회가 성탄절을 로마의 태양신 축제일인 12월 25일로 옮기기 전까지 초대교회는 1월 6일을 성탄절로 지켜왔습니다. 동방교회는 지금도 1월 6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지만 서방교회에서는 성탄절을 옮긴 이후부터 1월 6일을 공현절로 기념하여 왔습니다. 공현일은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세계까지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신 하느님의 현현(顯顯)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켜져 오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동방에서 범상치 않은 별을 보고 예루살렘으로 찾아 와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를 찾는 동방박사들의 물음에 헤롯은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이 술렁거렸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마리아와 요셉을 제외하고 예수님의 탄생을 처음 알아 본 사람들을 낯선 이방인들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눈을 뗄 수 없는 부르심에 이끌리어 넘치는 기쁨으로 문화와 종교와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이방인들의 맞이하는 마리아와 요셉의 환대로 아기 예수와 이방인들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복음은 동방박사들이 지기 나라로 돌아 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지만 이 만남은 이방인들에게 아기 예수의 존재가 알려지는 첫 사건이 되었습니다.

오늘 서신에서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의 오심에 대하여 “그 심오한 계획이란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하여 세상에 보여주신 가장 많은 사건들은 ‘낯선 이들을 향한 환대’였습니다. 창녀, 세리, 죄인, 이방인들을 향한 차별없는 환대....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성찬이라는 ‘밥상공동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 낯선 문화, 낯선 언어, 낯선 모든 것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때로는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익숙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것들에 안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복음이 증언하고 있는 주님의 공동체는 낯설고 이질적인 사람들로 북적이는 불안한 공동체였습니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환대하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늘 그 한 가운데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늘 그 한 가운데 계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공현절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보여주시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묵상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아기 예수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은 많은 낯설음의 경계들을 넘어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안전하고 익숙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낯선 사람들이 서로 환대하는 공동체 한 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지금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낯선 사람, 상황, 사건들은 무엇입니까?
2) 그 낯설음들 가운데 하느님은 어디에 어떻게 계신 것 같습니까?


<예배 / 예배가 영성을 형성한다 - 돈 E 셀리어스>

우리는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예배를 통해서 구성되고 표현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공동기도를 포함하는 인간행위의 현상들로 관심을 돌려보자. 기도행위의 유형들은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깊은 욕구가 무엇인지를 말해줄 뿐만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전달하기도 한다.

첫째로 공동예배는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돌리고 축복을 하는 것이며 이것은 인간의 깊은 욕구이다. 예배는 하느님의 존재 자체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큰 선물을 받은 사람이 선물을 베푸신 분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감사를 거부하는 삶 속에서는 은총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예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인데 이것은 인간의 깊은 욕구이다. 하느님은 세상과 생명의 근원이시며 주시는 분이시다.

둘째로 예배는 회상이고 재 언급하는 것이다. 성경을 읽고 찬양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하느님이 누구이시며, 우리의 이야기는 무엇인지를 회상하게 해 준다. 복음을 듣고, 성찬을 나누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사건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간절한 소망, 바램과 관련된 하느님의 이야기를 회상하고 재현하는 것은 진실한 인간의 자기 정체성의 발견을 위한 사건이 된다.
셋째로 예배는 하느님의 시각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깨닫도록 해준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반역과 망각을 고백하고 깨닫게 되며, 우리 삶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만난다. 예배의 시간과 장소를 통해서 우리는 누구이며 하느님 전에 있을 때 어떠한 존재가 되는가에 대하여 깨닫고 표현하게 된다. 우리는 성인(聖人)이며 죄인이고, 본래적인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소외되었지만 가치 있는 피조물임을 인식하게 된다. 감사와 찬양과 생생한 기억이 인간에게 중요한 요소라면 이것은 또한 인간 내면의 고백이자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공동의 기도와 예배는 중재이다. 우리는 세계를 위해서 그리고 세계가 지니고 있는 고통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이것은 세상을 분명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볼 것을 요구한다. 세상의 상처와 어두움을 중재하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나와 동일시하고 그들과의 일체감을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공동기도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을 향한 측은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하느님을 향하여 세계의 모든 사건들을 올려드리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예배는 결코 다른 세상으로 도피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리스도교 예배는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성을 위한 가능성과 특징들을 제시해 준다. 하느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응답하는 행위이며, 이것을 성실하게 행할 때 인간은 진리를 깨닫고 성화된다. 예배는 인간을 거룩하게 하고 진정한 인간성으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예배하는 사람이 예배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언어와 행위와 찬양을 통해서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 예배는 영적인 성장을 가져오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데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배에서 찬양과 사랑의 결합은 우리의 정직한 소망과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공동체의 찬양 속에 존재하시는 하느님께로 되돌아가야 한다.


<성가>

개회 : 173장 동방박사 세 사람
층계 : 떼제 111장 내 맘과 생각 당신께 이끄소서 / 빛이신 주님 잊지 마소서 / 나를 도우시고 기다려 주신 주 / 나는 주의 길을 몰라도 / 주는 내 길을 아시나이다.
봉헌 : 떼제 15번 평화를 주소서 / 당신의 평화를 / 우리 모두에게
파송 : 365장 우리는 주님 발자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