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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2. 13:57 - artibass

2016년 11월 13일 연중33주일 감사성찬례 안내




2016년 11월 13일 연중33주일 감사성찬례 안내

 


<본기도>


영원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장차 오실 분이시옵니다. 비오니, 우리가 주님의 나라를 간절히 사모하며,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모든 고난을 믿음으로 극복하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모든 좋은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교회를 돌아보시고, 이 교구의 주교를 선출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인도하시어, 주님의 백성을 돌보며 진리를 선포하고,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헌신할 충실한 목자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1독서 : 말라 3;19-20상>


 1독서는 말라기의 말씀입니다.

19 보아라. 이제 풀무불처럼 모든 것을 살라 버릴 날이 다가왔다. 그 날이 오면, 멋대로 살던 사람들은 모두 검불처럼 타 버려 뿌리도 가지도 남지 않으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20 그러나 너희는 내 이름 두려운 줄 알고 살았으니, 너희에게는 승리의 태양이 비쳐와 너희의 병을 고쳐 주리라.

 

 이것은 1독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시편 : 시편 98편>

 

새 노래로 야훼를 찬양하여라. 놀라운 기적들을 이루셨다. 그의 오른손과 거룩하신 팔    로 승리하셨다.

2 야훼께서 그 거두신 승리를 알려주시고 당신의 정의를 만백성 앞에 드러내셨다.

3 이스라엘 가문에 베푸신다던 그 사랑과 그 진실을 잊지 않으셨으므로 땅 끝까지 모든    사람이 우리 하느님의 승리를 보게 되었다.

4 온 세상아, 야훼께 환성을 올려라. 기뻐하며 목청껏 노래하여라.

5 바다도, 그 속에 가득한 것들도, 땅도, 그 위에 사는 것들도 모두 환성을 올려라.

6 물결은 손뼉을 치고 산들은 다 같이 환성을 올려라. 세상을 다스리러 오신다. 온 세상    을 올바르게 다스리시고 만백성을 공정하게 다스리시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독서 : 2데살  3;6-13>


◯ 2독서는 데살로니카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의 말씀입니다. 


6 교우 여러분,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명령합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게으른 생활을 하거나 우리에게서 받은 전통을 따르지 않는 교우는 여러분이 멀리해야 합니다. 
7 우리를 어떻게 본받아야 하는지는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게으른 생활을 하지 않았고 
8 아무에게서도 빵을 거저 얻어 먹지 않았읍니다. 오히려 여러분 중 어느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수고하며 애써 노동을 했읍니다. 
9 그렇게 한 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요구할 권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우리를 본받게 하려고 스스로 모범을 보인 것입니다. 
10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 는 말을 여러분에게 종종 했읍니다. 
11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는 게으른 생활을 하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남의 일에만 참견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들립니다. 
12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명령하고 권고합니다. 말없이 일해서 제 힘으로 벌어 먹도록 하십시오.
13 교우 여러분,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선한 일을 하십시오. 


 이것은 2독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복음 : 루가 21;5-19>


 성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5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6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7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읍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8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 가지 말라. 
9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10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11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 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13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14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 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15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16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18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를 찬미합니다.



<말씀묵상>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루가 21:13

 

  지금 대한민국 온 국민들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가정들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과 허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 나라를 이끄는 대통령이 이럴 수 있을까하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 지구 반대편에서는 세계경찰국가를 자임하던 미국에서 자신들이 선출한 새로운 대통령에 절망한 시민들과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시위를 하고, 심지어는 시민권을 포기하고 나라를 떠나겠다며 이민을 신청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국의 불확실한 외교정책으로 한반도는 물론 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듣는 오늘의 복음말씀은 너무나 쉽게 우리를 복음서가 기록되었을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박해와 위기 상황으로 이끌어 갑니다.    

 

 아! 끝인가... 이제 영영 희망을 접어야 하는가... 이제 어떤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게 될 것인가? 우리에게 닥쳐 올 위기들은 무엇이고 나는, 그리고 다음세대들은 어떻게 그것을 감내할 수 있을까....    

 

 복음에서 예수님은 종말의 징조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의 등장, 전쟁과 지진, 기근과 전염병, 박해와 투옥 심지어 가장 믿고 의지하는 동료와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고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그 같은 고통을 피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시민들이 가만히 있으면, 정치 지도자들과 관료들과 기업인들이 변하지 않으면,... 어쩌면 우리들도 복음서가 열거하고 있는 끔찍한 미래를 피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불길한 미래를 걱정하며 앞서 일어날 징조들을 묻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징조들을 열거하신 후에 ‘그렇다고 끝 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9)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13)이고, 복음을 증언하는 사람들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며, 참고 견디면 생명(Soul)을 얻을 것이다.(18-19)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절망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분노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말씀하십니다. 이 위기와 절망의 한복판에도 하느님은 살아계시고, 일하시고 있다는 것을 믿고 신뢰하라고..,다만 하느님께서 지금 여기, 어떻게 살아 일하시고 있는지 깨어서 지켜보며, 하느님께서 이미 이루고 계신 희망의 사역에 두려움 없이 참여하라고 초대하십니다. 그 참여가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면 참다운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당신 삶에서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것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2) 절망 한복판에서 희망을 일구시는 하느님이 오늘 당신의 삶에 주는 의미는?


 

<예배 / 공동의 기억과 정체성 - 성경의 이야기를 기억함(2)> 

 

 이스라엘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하느님의 가르침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은 하느님이 행하신 창조와 구원의 공동체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배에서 읽고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이 누구이시고, 하느님의 약속이 무엇인지를 계속적으로 기억하게 하여줍니다. 이스라엘의 기억은 공동의 행위이기 때문에 온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구속역사를 생생하게 현재의 삶에서 재현하게 되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이 예배와 전례와 삶 속에서 기억을 간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전통과 역사 속에서 되풀이 된 거대한 구원의 역사를 후대에게 알려주는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칼빈에 이르는 기독교 전례에 대한 책 ‘공동기도서 Book of Common Prayer’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 상상력과 살아있는 역사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브레버드 차일즈는 그의 저서 ‘이스라엘의 기억과 전통’에서 ‘기억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간구하고, 묵상하고, 기도하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 기억이 현재화됨으로서 소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현재 삶 속에서 잃어버린 그리스도교 영성의 부분은 성경에 나타난 잊어서는 안 될 부분에 대한 인식과 자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된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사야 23:16 65:17에서 하느님을 기억하지 않는 것은 생명의 땅에서 쫒겨나는 것이고 정체성과 역사를 소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하느님에 대한 중요한 모습은 하느님이 그의 백성을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에브라임아, 내가 어찌 너를 잊겠느냐!’라고 쓰고 있으며,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놓지 않으실 것과 그 자신이 계획하여 만들어 놓으신 창조의 질서를 떠나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역경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모든 창조물들에 대한 사랑과 측은함으로 그의 언약을 행동으로 옮기십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의 삶은 받은 은총에 대한 보답과 감사함으로 다른 사람들을 볼보는 것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선조가 그랬고 후손이 그럴 것처럼 우리는 하느님을 기억할 것을 배울 필요가 있으며, 죽음의 골짜기 가운데 있을 때나, 하느님이 우리를 버린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를 기억해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감사를 드리는 순간에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기억해야 하고, 고통의 순간에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말아 달라고, 즉 시편 51편에서 시편 기자가 ‘하느님, 선한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지신 분이여, 내 죄를 없애주소서.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라고 간청한 것처럼 우리도 계속 하느님께 간청해야 합니다.